뉴욕시 ‘오픈 스트리트’ 프로그램 유명무실
뉴욕시 '오픈 스트리트(Open Street)' 프로그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는 지난해부터 각종 교통사고를 줄이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맨해튼과 퀸즈 등 5개 보로 주요 도로의 일반 교통(주민 차량 통행은 허용)을 차단하는 '오픈 스트리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전문 비영리단체 '트렌스포테이션 올터너티브스(T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가 정한 '오픈 스트리트' 도로 가운데 프로그램의 시행 취지에 맞게 교통통제를 하고 주민들 차량만 허용하는 도로는 전체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TA는 맨해튼과 퀸즈 등 5개 보로에 있는 274개 도로를 대상으로 800건의 조사를 진행했는데, 전체 54%는 다른 일반 도로와 다름 없이 전체 교통통제가 되지 않은 상태로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 스트리트' 프로그램은 백인과 부유층이 많이 사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시행률이 높았는데 맨해튼의 경우에는 70%로 가장 높았고, 퀸즈는 31%, 브루클린은 40%로 낮았다. 특히 맨해튼 일부 오픈 스트리트는 다른 지역과 달리 자원봉사자나 또는 주민들 자체 기금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TA 등 시민단체들은 '오픈 스트리트' 프로그램을 시행한 도로는 다른 도로에 비해 자전거 사고가 17% 정도 줄어들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뉴욕시가 교통통제를 강력하게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